
잡지 삼천리로 살펴보는 1900년대 조선 생활

🫢 여성 전용 오피스텔,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 조선시대에 카페를 창업하려면 얼마가 필요했을까?
1900년대, 조선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강점기와 개화기 속 조선에는 정말 다양한 생활 모습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현대의 눈으로 보아도 새롭고 참신한 시도부터, 웃음이 터져나오는 생활상까지 모두 모았습니다.
📚 일제강점기 시절 가장 성공한 월간 종합 잡지, 삼천리
《삼천리(三千里)》는 1929년 6월 12일자로 창간된 대중잡지로 14년 동안 152호를 펴내며, 일제 때 나온 잡지(종교잡지 제외)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발행된 잡지입니다.
1900년대 조선의 생활을 생생하게 고증할 수 있도록 픽글은 총 n권의 삼천리를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그 중 창작에 쓸 수 있을만한 내용들을 선정하고 윤문하여 <1900년대 조선 생활 자료집>을 제작했습니다. 역사책에 나오는 텍스트와는 비교할 수 없이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장면을 만나볼 수 있죠.
✍️ 창작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생생한 생활상을 담은 11개의 에피소드
1900년대의 생활상을 모두 알 수 있도록 11가지의 에피소드를 선별해 준비했어요. 독립여성 합숙소, 이화여전, 서점, 방직 학교, 창업, 카페, 기생학교, 마을공동체 설립, 미용실, 화신백화점 등 그 시대의 생활과 생각을 직접 엿볼 수 있는 주제들을 선정했습니다. 기자의 눈으로 본 공간의 모습, 인터뷰, 당시의 생활상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별된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는 한 스토리의 중심 배경으로 사용할 수 있을만큼 신선하고 의미있습니다. 에피소드의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나 사연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보세요. 공간의 묘사를 따라가며 작품 속 공간을 묘사해보아도 좋겠습니다. 아이디어를 얻거나 구체적인 생활상을 고증하는데도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자료를 찾기는 어렵겠습니다.
🤓 한자는 걱정하지 마세요. 에디터의 윤문과 소개글
사실 잡지 <삼천리>는 우리가 읽기에는 다소 복잡하게 작성되어있습니다. 한자와 일본어, 고어를 모두 현대말로 읽기 쉽게 윤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동시에 그 시절에만 만나볼 수 있는 재미있는 표현들을 그대로 살렸어요. 인물의 대사를 쓴다면 인터뷰나 기사의 말투를 참고해도 좋겠죠?
모든 챕터의 시작점에는 '에디터의 소개글'을 더해 에피소드와 관련 시대상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평양기생학교>의 소개글을 살짝 공개합니다.👀
🥒 믿고 볼 수 있는 픽글의 자료집!
이제 어떤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는지 목차를 하나하나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조선에도 카페가 있었다고요?
1930년대 사교계의 중심이었던 경성 카페. 당시 카페에는 말동무를 해주는 여종업원이 큰 인기를 끌었죠. 그들은 일종의 생계형 신여성이었는데요. 서울 파고다 공원 근처의 카페 청류벽과 웨이트리스 은희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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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청류벽은 그 이름과 같이 조선 분위기를 100% 발휘하는 곳이다. (...) 이 카페 속에는 아무 근심도 없는 듯이 하하하 웃고 지내는 젊은 사내의 웃음 소리와 ‘세레나데’나 ‘케라판’ 같은 아름다운 음악이 전기 레코드 속으로 실마리 풀리듯 졸졸 흘러나와 가고 오는 길가 사람의 발을 멈추게 한다.
2️⃣ 조선시대 여성 전용 아파트 구경하기
‘독신여성 합숙소’는 일종의 여성 전용 오피스텔과 비슷한 주거시설입니다. 공유 식당과 목욕탕, 세탁장은 물론 도서실이나 유치원 같은 시설까지 갖춘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신세대의 상징이었던 아파트를 생생하게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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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회사의 여사무원으로부터, 여교원, 여성 작가들 혹은 사회운동에 발을 담근 여성 활동가들까지 직종과 무관하게 3, 4층으로 지은 아파트 속에 걱정 없는 안락한 터를 잡고서 마음 놓고 제 직업에 힘쓴다고 한다. 아파트의 구성은 각자 다르겠지만 대개 방이 백 여 개 되는 곳에는 그 안에 공동식사장, 공동목욕장, 공동세탁장이 있다고 한다.
3️⃣ “나 이대나온 여자야.”
이화여전 이야기
최고의 여성 교육기관이었던 이화여자전문학교의 생활상을 그리는 글입니다. 학생들이 듣는 수업, 지내는 곳, 학비 등을 엿볼 수 있는 파트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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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하루 몇 시간씩 하십니까?” - “음악과 말씀이지요. 음악과만은 45분씩 8시간을 합니다”
“학비는 한 달에 얼마나 들까요?” - “다른 과는 월사금이 5원인데 음악과만은 한달에 10원정도나 됩니다”
“식비까지 합해서는 얼마나 될런지요” - “글쎄올시다… 아마(...)”
4️⃣ 경성의 외국서점 탐방기
근대화의 과정 속 외국 서적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서점입니다. 많은 창작물에서 서점은 빼놓을 수 없는 배경으로 등장하죠. 100년전 서점의 모습을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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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점에 드나드는 사람들 가운데서 조선 사람은 약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전문학교나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 밖의 일반인들은 보통 중등학교 이상의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고, 그 다음으로는 작가나 예술가들이(...)
5️⃣ 간판을 보면 유행을 알 수 있다면서요?
조선시대 창업 일지
러시아 주점, 종로 악기점, 커피숍을 창업한 세 명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창업에 뛰어든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00년전 물가와 유행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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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세씨는 펜을 버리고 나온 뒤 퇴직할 때 받은 3000원의 위로금을 종자돈 삼아 이 악기점을 개업했는데 오늘날 송만갑, 이동백씨와 같은 명창들의 가곡을 취입한 레코드도 그가 전담하여 판매하던 것이다. 그가 처음 이 찻집에 투자한 자본은 약 2000원이라는 말이 있다. 설비비 1,100원, 유동자본 500원, 선전비 30원. 지금 매달의 수입과 지출은 (...)
6️⃣ 불교와 여자들의 이야기,
여승방
조선시대에도 여승방이 존재했다는 사실,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때 여승들의 모습을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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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는 30명쯤 될 사람들과 17, 18살 정도 되었을 동자가 앉아 있다가 나와서 여사를 보고 반쯤 일어나 두 손을 맞잡고 합장예배를 한다. (...) 나는 외간 남자는 나뿐 아니던가 하고 다시 들여다보니 그 두 분도 모두 여자였다. 여승이 남자 옷을 입고 있음이라.
7️⃣ 방직여학교 풍경 둘러보기
활자 속에 납작하게 눌려버린 얼굴 없는 노동자가 아니라, 살아 숨쉬며 울고 웃었던 한 사람으로서 여성노동자자를 응시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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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무럭무럭 나는 온갖 기계가 여기저기 놓여있고 새카만 작업복에다가 새하얀 모자를 뒤집어쓰고 가벼운 차림을 차려입고 눈을 달아 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손으로 실을 풀어 놓는 사람 (...) 다시 휘돌아 직포실 문을 넘어서니 이쪽에서 저쪽 끝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넓고 넓은 방에 벳트를 몇백 개인지 모르게 가득이 들여놓고 천을 짠다.
8️⃣ 이상적인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볼까요?
황해도 산골의 집단여인농장. 여성들이 직접 기획하고 농사지어 만드는 마을 공동체 계획이 100년전에 존재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요? 그들의 야심찬 계획을 담은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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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평의 땅이 여성의 소유가 되었다. 아마 조선 역사 위에서는 처음 보는 상쾌한 사건일 것이다. (...) 지주가 된 여성들이 돌아간 후 토지매매증서를 보니 땅값을 평당 1전에서 3전씩 책정해놓았다. 이곳은 인가가 드물고 땅이 산골짜기 땅이 되어 척박해진 데다가 몇 년 간의 흉작과 불경기로 땅값이 아주 떨어져서 좋은 땅이면 한 편에 3전씩 하고 그 외에는 2전에서 1전짜리까지 있다고 한다.
9️⃣ 유명가수들의 연습생 시절,
기생 학교 풍경
당대의 유명가수들은 대부분 평양기생학교를 나왔다고 합니다. 평양 관광의 핵심이 기생들의 공연을 보는 것이었던 시절. 문화예술의 종합지였던 기생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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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년 아이들에게는 우조(羽調)나 계면조(界面調) 같은 가곡을 가르쳐줘요. 그밖에 매화, 난, 국화, 대나무 같은 사군자를 그리는 것과 하늘 천 자는 낮고 땅 지 자는 높다는 한문의 운율도 가르칩니다.”
“지금 학생 수는 모두 얼마나 되나요?”
🔟 조선제일의 여성 미용실을 아시나요?
조선에도 여성 미용실이 존재했습니다. 머리는 물론, 화장이나 네일아트를 통해 멋지게 나를 가꿀 수 있는 공간이었죠. 소설 같은 인생을 산 오엽주씨가 창업한 미장실의 풍경과 인터뷰를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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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이발소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주 큰 거울을 3, 4개 놓았는데 그 앞에는 눕힐 수 있는 기다란 의자를 하나씩 세워 놓았다. 요즘 한창 유행이라고 하는데, 풍성한 검은머리를 파도가 물결치듯 곱슬곱슬하게 만드려는 것이 목적인 것 같다. 한쪽 의자 위에는 역시 여학생인 것처럼 보이는 한 명이 콧잔등에 연지를 발라 코를 날카롭게 세워보려 애를 쓰고 있다.
1️⃣1️⃣ 시끌벅적한 화신백화점으로 놀러오세요!
새단장을 마친 화신백화점. 화신백화점은 조선 사람들이 비교적 접근하기 좋은 곳에 위치해있는 백화점이었습니다. 시끌벅적한 인파를 뚫고 백화점의 이모저모를 설명해주는 기자의 시선을 따라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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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종로 네거리를 지나는 사람이면 5층의 큰 건물로 하얗게 새로 단장한 화신백화점의 위용을 한번씩은 가는 발을 멈추고 쳐다본다. 문방구 매장에 가니 마치 중학생 전용 상점인 것과 같이 빈틈없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물건을 사느라 매우 바쁜 모양이다. 그 길로 발을 돌려 새로이 눈에 띄는 스타일의 서양 상품과 최신 유행 상품들이 많이 벌려져 있어 모던 보이와 모던 걸들의 발꿈치를 멈추게 한다.